온율은 매 방학마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과 협력해 코어 인턴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어인턴십에 참여한 학생들은 2개월간 온율에서 활동하며 온율의 공익법률지원 및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며 현장에서 교육받고 자신들의 진로를 고민하고 설계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겨울방학 기간 동안에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배성윤,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이윤서, 미학과 임진서, 정치외교학부 조형근, 영어영문학과 최다인 이렇게 5명의 학생이 온율에서 활동하였습니다. 아래는 5명의 학생들이 작성해준 간단한 소감입니다.
-왼쪽부터 조형근, 최다인, 이윤서, 임진서, 배성윤 학생
인턴십을 통해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또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회식에서 변호사님이 하신 "공익변호사가 한 명의 의뢰인을 변호할 때 그는 동시에 사회구성원 전체를 위해 일하는 것"이란 말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습니다.
첫 출근날 상상한 모습과는 달랐지만, 두 달동안 경험한 사단법인 온율은 변호사의 사회적 임무가 결코 송무에 그치지 않음을 어떤 법무법인보다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가끔씩 찾아가 한강뷰를 바라보며 피자를 먹을 수 있었던 파르나스타워 꼭대기에 있는 카페 여율도 다시 올라가보고 싶지만, 맛있는 커피와 재미있는 책들, 또 따뜻한 사람들이 있었던 연남빌딩 4층(과 5층)에 또 찾아가기를 고대합니다.
최다인
변호사로서의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지원하게 된 인턴십이었는데 기대보다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힌트를 얻어갈 수 있어서 감사한 기회였습니다. 변호사로서의 삶과 공익 분야 종사자로서의 삶 양쪽에 대해 모두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공익 분야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금 더 성실히 임할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스스로에게 아쉬운 점은 있지만 온율 구성원분들께서 언제나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적극적으로 가르쳐 주셔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윤서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주제들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 생각한 바를 과제로 정리해볼 수 있던 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과제를 진행하면서 적절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동권과 관련해서 업무를 진행할 때, 피상적인 이슈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과 결과를 상당히 유기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게끔 변호사님께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또한, 재판 방청이나 유관 기관 방문, 회의 참관 등 다양한 경험을 적극적으로 권유해주셔서 학부생으로 경험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임진서
두 달 간 진행된 인턴십 과정을 통해서 기대했던 것은 법과 관련된 현장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체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온율에서의 경험은 매우 값진 것이었습니다. 온율에서는 법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활용하여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상대적 어려움에 노출된 사람들을 돕는 일을 주로 하고 있었는데, (아동, 여성, 노동자, 장애인 등) 여러 취약 계층이 처해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평소 미처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도 항상 이처럼 뜨겁고 역동적인 움직임이 있어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러할 것이라는 평범한 생각을 생생하게 경험하니 이는 제게 또 다른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지금껏 법은 매우 크고, 또 힘이 세서 보편적인 어떤 규칙으로 사회의 구체적인 일들을 해결하는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온율에서의 인턴십 기간 동안, 저는 오히려, 법이야말로 사회에 산재해 있는 여러 크고 보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수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겨울은 법이 작아지고, 사람이 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